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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두 번째 원정의 길

Expedition Journal

늦가을, 두 번째 원정의 길

2025-11-07 · Roland Cheek

한국에 다시 들어왔다. 이번 가을은 두 번째였다. 첫 번째 가을이 새로움이었다면, 두 번째 가을은 검증이었다. 첫 번째에 적은 노트가 진짜였는지, 작년에 본 풍경이 그저 운이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시 같은 길로

몬타나에서는 같은 산을 두 번 다니지 않는다. 한 번 본 길은 충분히 본 것이고, 다음 시즌에는 다른 능선을 택해야 새로운 자료가 쌓인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알게 된 것은, 같은 길을 두 번 다니는 일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주는가였다.

한국의 산은 작다. 면적으로 보면 북미의 한 골짜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같은 등산로를 봄과 가을에 다시 걸어 보면, 그 작은 산이 두 개의 다른 산처럼 보인다. 봄에 본 바위가 가을에는 단풍에 가려 사라지고, 봄에 비어 있던 자리에 가을에는 도토리가 깔린다. 같은 길이라는 사실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늦가을의 신호

이번 11월 초, 강원도의 한 능선을 다시 걸었다. 작년 5월에 처음 올랐던 길이다. 정상까지의 거리도, 코스의 난이도 표시도 같았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달랐다.

바람의 결

봄의 바람은 골짜기 아래에서 위로 분다. 가을의 바람은 능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서 있어도 바람이 닿는 부위가 다르다. 봄에 시원하던 자리가 가을에는 등을 시리게 한다.

풀의 누움

풀이 누운 방향은 그 계절의 우세 바람을 보여 준다. 봄에는 한쪽으로, 가을에는 그 반대쪽으로 누워 있었다. 자연은 일관성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저 매 시점의 상태를 보여 준다.

새의 침묵

가장 인상적인 차이는 새소리였다. 봄에는 능선의 어느 자리에 서 있어도 사방에서 새가 울었다. 11월에는 같은 자리에 30분을 서 있어도 단 한 번의 울음도 듣지 못했다. 새들이 떠난 것이 아니다. 같은 산에 있지만, 가을에는 침묵을 택한 것이다.

한국 산림의 시즌

한국의 산은 한국 산림청이 관리한다. 입산 통제 구역, 등산로 폐쇄 구간, 산불 조심 기간이 시즌별로 공시된다. 늦가을에는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되고, 일부 능선은 통제된다. 이 사실을 모르고 들어가면 자기 안전과 별개로 행정 위반이 된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항상 출발 전에 forest.go.kr의 입산 정보를 확인했다. 작년 한국 큐레이터가 알려 준 첫 번째 습관 중 하나였다.

이 습관은 단지 행정적 의무를 넘어선다. 통제 구역의 정보를 보면 그 시즌의 산이 어떤 상태인가가 보인다. 어디에 산불 위험이 있고, 어디에 산사태 가능성이 있고, 어디에 야생 동물 활동이 활발한지를 정부가 정리해 둔 자료가 있다. 이걸 무시하고 능선을 타는 것은 야생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다.

북미에서는 비슷한 정보를 주마다 산림청과 야생국이 따로 발표한다. 한국처럼 단일 부처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과는 구조가 다르다. 처음 한국에서 입산 정보를 확인했을 때, 그 통합성에 놀랐다. 한 사이트만 들어가면 그 시즌의 산림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외국인 정찰자에게 가장 친절한 시스템 중 하나였다.

한국의 등산 문화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입산 시간 제한이다. 일부 능선은 일출 후에만 들어갈 수 있고, 일몰 두 시간 전까지 하산을 마쳐야 한다.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꼈지만, 두 번째 시즌에는 그 제한이 가장 합리적인 안전망 중 하나임을 깨달았다. 산이 어두워진 뒤의 능선은 같은 능선이 아니다. 시간 제한은 산림청이 사람들을 보호하는 가장 부드러운 손길이다.

두 번째라는 호흡

두 번째 원정의 가장 큰 자산은 첫 번째의 기억이 아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의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내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그것이 같은 길을 다르게 보게 만든다.

봄에 처음 이 능선을 올랐을 때, 나는 한국에 막 도착한 외국인이었다. 가을에는 한국어판 큐레이터와 9개월을 일한 뒤였다. 그 9개월이 같은 능선을 다른 능선처럼 보이게 했다. 길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변한다.

이번 원정의 처음 자리에서 적은 노트는 작년 첫 원정의 자리에서 적은 두 번째 원정 노트와 함께 두면 흥미롭다. 같은 길을 두 번 적어 본 글은 한 번만 적은 글과 무게가 다르다. 그리고 매번 그 출발은 베이스 캠프에서 시작한다.

가을의 결론

두 번째 원정에서 나는 한 가지 결론을 가지고 돌아왔다. 길은 같지만 시즌은 같지 않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읽어 내는 것이 야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다른 어떤 결정의 자리에서도 다르지 않다. 같은 일이라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도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매 라운드 다른 사람이고, 자리의 공기도 매 시간 다르다.

내가 두 번째 가을에 배운 것은 결국 그것이다. 익숙한 것일수록, 두 번째일수록, 더 처음처럼 봐야 한다. 그래야 다음 봄까지 다시 들어갈 수 있다.

한국 큐레이터의 한마디

한국어판 큐레이터는 이번 두 번째 가을의 마지막 날에 한 가지를 일러 주었다. 한국 사람들은 같은 길을 두 번 걸을 때, 첫 번째에 보지 못한 것을 보려 한다. 두 번째에 보지 못한 것을 보지 않으려는 자세는 한국의 등산 문화에서 깊이 자리잡고 있다. 같은 산을 평생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매번 새롭게 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이 말은 내 영문 노트에 길게 적어 두었다. 두 번째 가을의 가장 무거운 한 줄이었다. 야생의 길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늘 사람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읽어 내는 것이 진짜 정찰이다.

마지막 능선의 풍경

11월 말, 강원도의 마지막 능선에서 본 풍경은 첫 번째 가을의 같은 능선과 정확히 달랐다. 잎이 떨어진 자리는 같았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골짜기의 깊이가 달랐다. 처음에는 단풍이 풍경을 닫고 있어서 깊이를 가렸고, 두 번째에는 그 깊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풍경은 같은 풍경이 아니라 두 개의 다른 풍경이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첫 번째 가을의 기억과 비교하느라 두 번째 가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비교를 멈춘 뒤에야 두 번째 가을이 자기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비교는 종종 관찰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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